-정시퇴근·육아출산휴직·유연근무제 확산노력…정부·재계, 중소기업까지 확산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한 기업들의 조직 문화 바꾸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H&A사업본부장)은 민관합동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 동영상에 출연해 "LG전자는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기업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동참한다"면서 '회의는 짧게 소통은 깊게'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서명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회의는 짧게 소통은 깊게는 2005년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시작된 '111캠페인'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캠페인은 회의 자료를 최소 1시간 전까지 공유하기, 회의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회의 결과는 1시간 이내 공유하기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현재는 간결한 보고(보고문서 5매 넘지 않기·색깔 사용 자제), 매월 하루 무조건 회의를 하지 않는 '회의 없는 날' 등으로 확대됐다.
정부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전개하고 있는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 영상에는 조 대표와 황 사장 외에도 임헌문 KT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제프리 로다 한국IBM 대표, 박용주 지비스타일 대표, 황운기 문화프로덕션도모 대표 등 8명과 배우 채시라씨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민관합동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실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대기업과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이다.
2년에 걸친 육아휴직제도와 전국에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KT에서는 임 사장이 나와 "육아휴직은 배려가 아닌 부모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여성 기업인으로는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아빠의 육아휴직을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매일유업은 2009년 식품기업 최초로 보건복지부 가족친화경영 인증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육아휴직·배우자 출산휴가·유연근무제·정시퇴근 등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경제계는 내달부터 일·가정 양립실천 선언 대상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로 확대하고 광화문 KT사옥과 강남 포스코사옥에 대형현수막을 걸어 직장인과 경영진에 "일·가정 양립이 기업의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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