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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급식·집단 식중독 의심, 대전 학교급식 연이은 사고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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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세균·머리카락 검출 등 불량급식 논란에 구토·설사를 동반한 학생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대전교육당국에 집중되고 있다.

대전봉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전시교육감 면담과 함께 학교 내 급식실 위생 개선 및 급식 종사자 전원 교체를 요구했다. 급식실 위생도구의 비위생적 관리와 일부 조리원의 막말이 단초를 제공하면서다.
비대위 측은 학부모 모니터링을 통해 봉산초 급식실 내 식탁(3501), 배식대(5979), 도마(6779) 등의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결과 오염 안전기준치(150~200)보다 17배~33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또 봉산초 5학년~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선 총 230명의 학생 중 134명이 ‘밥, 국, 반찬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답했고 학생들은 식사 중 나온 이물질로 ‘머리카락, 휴지, 벌레, 손톱’ 등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급식 종사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한 아이들은 “그냥 처먹어라” 등의 막말을 듣게 되는가 하면 일부는 상습적 욕설도 서슴지 않았던 사실이 자녀를 통해 확인된다는 게 비대위 측 부연 설명이다.
대전지역에선 봉산초 내 불량급식 외에도 학생들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며 단체 결석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전 대덕구 소재 동산초 얘기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30여명은 최근 구토와 설사 등을 동반한 장염 증세를 보이며 집단 결석했다.

이에 시교육청과 지역 보건당국은 해당 학교 내 급식시설과 급식에 사용된 식자재, 환자 등으로부터 채취한 가검물을 통해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서 나타난 증세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해당 학교 내 급식을 잠정 중단하고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에 상응한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지역 내 연이은 급식사고에 지역 학부모의 반응은 냉담하다. 초교생(2년)의 한 학부모는 “대전에선 그간 여름철 식중독 사고가 드물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믿었던 터에 연달아 사고가 터져 불안한 마음도 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된 학교 뿐 아니라 지역에 있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며 “겉으로 드러난 학교도 문제지만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속으로 곪아가는 학교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당장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부터도 믿음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씁쓸해 했다.

한편 대전지역 학교의 급식사고 소식에 네티즌 사이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thsj****’ 아이디의 네티즌은 “대전에 있는 모 초등학교 학생의 오빠입니다. 동생이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먹을거리를 찾기에 ‘많이 먹고도 또 배고프냐’며 놀렸는데…급식상태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비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이들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한 명의 어른으로서 미안하단 생각이 듭니다(miso****)”, “문제는 이번 사건이 근래에만 벌어진 일이 아니고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행해졌다는 점이다. 반면 (교육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시위에 나서고 여론에 공개한 것” 등의 말을 보태며 대전교육당국에 화살을 돌렸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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