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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돈 푸는 세계, 빠져나가는 외국인… 한은 통화방정식 꼬였다

최종수정 2016.06.27 11:19 기사입력 2016.06.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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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돈 푸는 세계, 빠져나가는 외국인… 한은 통화방정식 꼬였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결정에 한국은행의 통화방정식이 꼬였다.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추가 금리인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있지만 금리인하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금리를 내리기도, 유지하기도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이 됐다.

◆美·日·EU "유동성 공급하겠다" =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내 1~2회 금리 인상하기로 했던 계획이 내년 초까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해 경기가 둔화될 것을 우려해 금리 인하설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미 연준·Fed)는 영국의 EU탈퇴가 확정된 직후 24일 성명을 통해 "글로벌 자본 시장에 가해지는 압박들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달러 유동성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여파가 강하게 미친 일본도 유동성 공급을 강조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같은 날 엔화가 초강세를 보인 데 대해 "필요한 때에는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개입의 뜻을 밝혔다.

영란은행은 이미 2500억 파운드(약 400조원) 투입을 밝혔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성명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리 내릴까…외국인 자본 이탈 가속화 우려 =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전쟁 모드로 돌아서면서 한은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한은은 27일 오전 제3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바젤로 출국했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 도착 즉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다.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는 계속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내수와 수출에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반기 경제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렉시트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이슈가 터지면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발맞춰 한은이 한차례 더 금리를 내리는 적극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브렉시트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점, 현 금융통화위원들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점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엔 긍정적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브렉시트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36조5000억원 규모의 영국계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또 지난 9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후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저금리의 후유증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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