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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이번엔 '연구인력 유출'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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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GM이 연구인력 유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국내 연구인력을 GM본사로 이동시켜 개발업무를 지원하려는 사측과 독자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는 노조가 맞서는 것이다. 이같은 갈등은 임금단체 협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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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생산기술연구소 소속 엔지니어 4명의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본사 글로벌 연구소로 이직시키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연구인력이 본사로 이동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지속적인 연구인력 유출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며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에 재발방지와 인력 충원대책을 직접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미국 본사로서는 숙련된 엔지니어를 채용할 경우 비용 절감과 즉시 업무 투입이라는 효과가 있겠지만 한국GM으로서는 독자적인 차량개발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임스 김 사장 취임 후 약화되고 있는 경쟁력에 대한 사측의 경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연구인력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GM 디자인센터 임원 요청에 따라 국내 연구원 일부가 본사로 이직했다. 이후 신규 인력충원 없이 올해도 인력을 빼가는 탓에 업무과중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사측은 정상적인 채용 과정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본사로 이동을 권유하거나 지시한 바 없는 상태에서 각 개인들의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다만 추가인력 충원에 대해서는 비용 효율성의 문제로 추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이은 연구인력 유출이 임단협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2013년부터 희망퇴직과 직판체제 도입에 따른 국내 영업본부 조직 개편으로 인원이 줄어 노조가 줄곧 인원보충을 요구하고 있던 상황이어서다.

기존 임단협 협상 자체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확정된 노조의 '2016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안이 담겨있다. 여기에 2018년까지 8조원 투자계획 이행, 부평2공장 차세대 감마 SUV 및 차세대 아베오 생산안도 특별요구안에 포함했다.

이에 사측은 6차까지 진행된 임단협 과정에서 지난해 매출감소로 인한 비용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이달초 열린 6차 임단협 자리에는 인사부문 마크 폴글레이즈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생산공장의 비효율성을 문제 삼았다.

현재로서는 한국GM이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GM은 지난해 수출이 급감하면서 1조원에 달하는 매출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2014년 35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당시에도 노조는 성과급의 500%인 1300만원을 요구했지만 결국에는 400% 수준인 1050만원에 타결됐다.

노조 내 비리 문제도 불리하고 흘러가고 있다. 최근 검찰은 각종 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현직 노조 간부를 체포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 5~6차 임단협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검찰 수사 등의 임단협 변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로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며 "노조 역시 회사 측에 판매 증가를 위한 방안을 적극 제시하고 있는 만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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