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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치료 다시도전②]금연 성공자들 "금연약 효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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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서 금연 시도자가 급증했지만,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전년의 43.1%보다 3.8%포인트 하락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에 이어 두번째로 흡연율이 높다.
금연 시도는 '작심삼일'이라고 폄하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담배와 이별하기는 쉽지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담배를 끊을 묘책을 없을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참가자들의 공통점은 담배를 끊겠다는 투철한 의지와 금연치료제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이다.

공무원인 김동섭씨는 1992년 군대에 입대하면서 담배와 단짝이 됐다. 고된 군생활을 담배에 의지하며 버텼고, 이후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흡연량은 더욱 늘었다. 술을 마시는 날에는 하루 2갑의 담배를 태우기도 했다.
금연을 시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김씨는 결혼 후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금연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나면서 25년간 담배와 함께 지냈다.

김씨가 금연치료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운동 중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느낀 이후다. 응급실에 실려간 김씨는 '계속 담배를 태워다 죽을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고, 그날로 담배와 라이터를 쓰레기통에 버린 후 동네병원의 금연치료에 등록했다. 금연상담과 금연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다.

복병은 술이었다. 평상시 금연약을 먹으면 흡연욕구는 그럭저럭 버틸만 했지만, 술자리에선 한 개피, 두 개피씩 다시 태웠다. 김씨는 매주 2~3회 갖던 술자리부터 끊었다.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시원한 생수를 마시고, 껌을 사서 씹고 다녔지만 금연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김씨는 "건보공단의 금연상담관이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격려한 것이 무척 힘이됐다"고 회고했다. 금연을 시작하고 한동안 금단현상에 시달렸지만, 한달 가량이 지나자 담배 생각이 급격히 줄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금연을 시작한지 8개월만인 지난달 9일 소변검사를 통해 '두 줄 짜리' 검사표를 받았다. 금연에 성공한 것이다. 김씨는 "담배를 피우는데 한달에 10만원 정도를 사용했는데 이제 매달 10만원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 돈으로 가족과 함께 멋진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다른 금연성공자 이광진씨는 40년간 흡연을 지난해부터 중단했다. 담뱃값 인상과 함께 사재기한 담배를 모두 태운 이후인 지난해 2월25일 금연치료가 시작되자마자 병원을 찾은 것이다. 이씨는 아침저녁으로 땀이 나도록 조깅을 했고, 물을 마시면 흡연욕구를 참았다. 김씨는 "담배를 끊은 이후 피부 미남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서 "이제는 손녀를 마음껏 안을수 있다"고 흐뭇해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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