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사회, 희망으로 극복하자 ②국회…정치인은 혐오 대상? 스웨덴은 다른 이유
스웨덴 국회의원은 말 그대로 '극한 직업'이다. 한국 국회의원과 비교한다면 권위는 쏙 빼고, 업무량은 대폭 늘린 모습이다. 웬만한 사명감과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이 없으면 감당하기 힘든 자리다. 이른바 '의원 배지'의 특권은 그곳에서 찾아볼 수 없다.
업무에 파묻혀 살아가다 보면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도 쉽지 않다. 국회의원 본인 주소가 국회와 50㎞ 이상 떨어져 있다면 한국의 원룸 수준인 임시 숙소가 배정된다. 그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일터(국회)로 나가 밤낮으로 공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의 문의 메일에 일일이 답변을 하고,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기도 한다. 선팅이 짙은 검은색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의원들이 아니라 시민 곁에서 호흡하는 '생활 정치인'인 셈이다.
정책 판단에 대한 시민의 신뢰는 국가 경쟁력 증진의 바탕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지난달 발표한 '2016년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대상 61개국 중 스웨덴은 5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은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2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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