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사진 가운데)은 16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8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최 차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영국의 유로존 탈퇴(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전후로 외환·금융시장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한다.
투표가 가결되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브렉시트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높아지면서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브렉시트 발생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주로 영국과 유럽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정부는 브렉시트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외환·금융시장 영향이 가시화될 경우 상황 단계별 대응계획(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적기 안정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대출증가세가 다소 빠른 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분양시장 호조로 인해 집단대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올해는 분양예정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집단대출 증가세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외환건전성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선물환포지션 제도 한도를 소폭 상향 조정하고, 외환건전성 부담금의 요율을 일시적으로 하향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 은행 대상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내년부터 공식 규제로 도입하고 중복·불필요한 규제 등은 폐지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 연준이 이날 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최근 고용지표 둔화, 브렉시트 가능성 등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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