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친문·통합' 관전포인트…후보 합종연횡도 주목
현재 더민주의 당권주자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하거나 시사한 추미애·송영길 의원을 비롯, 이종걸(5선), 김진표·김부겸·박영선(4선), 이인영(3선), 신경민(재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권주자들 역시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도 호남민심 회복과 관련해 "(호남민심 이반의) 큰 요소는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 당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제시해 주면 민심은 돌아올 거라 본다"고 말했다. '호남 맏며느리'를 자처하는 추 의원 역시 당 대표 출마 선언지로 광주를 선택했다.
다만 대구 출신인 추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대표론에 "호남대표라는 이름이 우리 당도 호남에 가두고, 호남 자체를 호남에 가두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캐치프레이즈가 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호남대표론'의 선두에 선 송 의원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 지지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10만 온당원'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문 전 대표 시절인 지난 12월~2월 온라인 당원가입시스템을 통해 입당한 당원 들이다.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 대표 선거에 투표권을 부여하는 '권리당원'의 기준을 6개월 전 입당해 6회 이상의 당비를 납부한 당원으로 한정한 만큼, 정치참여도가 높은 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통합론' 역시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실제 야권은 분열을 통해 총선에서 16년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3당 체제를 이뤘지만 대선은 3자구도에서 확실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한 야권관계자는 "현재는 다당구도의 대선을 염두에 두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기국회가 끝나고 본격적인 대선국면이 열리면 통합 등 정계개편론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누가 구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주류 진영 후보들의 '합종연횡'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현재 당·대권을 놓고 저울질 중인 김부겸 의원이 당권 접수에 나설 경우 또 다른 후보군인 이 의원, 박 의원과 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는 정권교체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전대"라며 "전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부겸) 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