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형근 부회장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을 계기로 브림스 시장을 각별히 챙기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며 "해외시장 보고서나 투자계획서 작성시 브림스를 별도로 보고하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아차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인도에 대한 관심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는 브림스 국가 중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3억명의 인도는 1만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2.6대에 불과하다. 한국(38.6대)은 물론 중국(8.6대)과 비교해도 격차가 큰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 역시 내부 분석을 통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9만대에서 2020년 52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1%의 성장세로 브라질(3.1%), 러시아(9.3%), 멕시코(2.2%)보다도 높다. 최근 들어 현지 언론에서 기아차 인도 공장 설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도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소비심리가 크게 꺾인 상태지만 4년후인 2020년이면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160만대에서 250만대로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차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량을 줄이는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브라질에서는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잠재 수요층을 높게 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기준 현지 점유율은 0.6%로 현대차(8.2%)에 비해 크게 낮지만 현대차와 시너지, 남미 생산공장 가동 등으로 단기간 내 성장할 기회가 갖춰졌다. 더욱이 기아차는 최근 북남미 일대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며 반전 분위기를 조성한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등 기존 주력 시장과 달리 브림스 시장은 5~10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며 "브림스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차와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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