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식 행보 없이 두문불출
대표적인 'MB맨'…MB정부 겨냥한 사정정국에 몸 낮추기 시각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가(家) 장남의 입'을 자처했던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이 자취를 감췄다. 그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입장을 대변해오던 그는 갑자기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두문불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검찰의 사정정국에 대표적인 'MB맨'인 그가 몸을 낮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민유성 회장이 고문으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행하지 않았다. 올해 초 까지만해도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직접 만나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을 상세히 전하던 그는 최근 들어 기자들의 전화도 피한 채 잠행중이다.
이제까지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은 현지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배포됐다. 구체적인 설명은 민유성 회장이 주도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격인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역시 민 회장 쪽 인물이다.
민 회장은 동시에 대표적인 'MB맨'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 산업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리먼브라더스 서울지점 대표였던 그를 직접 발탁해 산은 회장 자리에 앉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까지의 분위기대로라면 현재 롯데그룹의 상황은 민 회장이 나서고도 남았을 시점"이라면서 "갑자기 자취를 감춘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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