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위기 속 노조 행보는 극과 극
대우조선 파업 결의,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미지수
한진중공업 창사이래 처음으로 임단협 사측에 맡겨

회사는 위기인데 '파업결의 대우조선 노조' VS '임단협 일임한 한진重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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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의 노동조합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이라는 위기에서 대우조선 노조는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반면 한진중공업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이하 임단협)을 사측에 일임했다. 회사 회생이 최대 과제인 것은 양사의 공통점이지만, 노동조합의 협조 수위는 극과 극으로 나뉜 모습이다.


14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투표를 통해 결국 파업을 결의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조합원 7000명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85%로 파업을 가결시켰다고 1밝혔다. 개표 결과 총원 6980명 가운데 88%인 6172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 중 찬성은 5207명으로 85%에 달했다. 반대 825명, 기권 853명, 무효도 92명이 나왔다. 다만 파업 돌입은 일단 미뤘다. 회사와의 협상 결과를 본 후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이유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때문이다. 특히 특수선사업 분할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알짜배기인 특수선사업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결국 회사를 매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찬반 투표가 통과되며 노조는 투쟁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와 채권단이 노조가 제안한 3자 협의체계를 구성한다면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조선업계는 노조가 실제 파업을 진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채권단이 파업 강행 시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기 때이다. 채권단의 지원이 중단되면 회사 재무구조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또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선박 인도 시기도 미뤄질 경우 되레 자구안 규모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측 관계자는 "특수선 매각은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것이지 경영권까지 넘긴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부산에 기반을 둔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같은 날 회사 설립이후 처음으로 임단협을 사측에 넘겼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이 회사를 고려해 노조가 집단반발이나 투쟁 대신 동참을 선택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대표노조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14일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말미암은 경영 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조의 임단협 위임은 1937년 회사 설립 이후 8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 노조는 2012년 출범한 대표 노조 '한진중공업 노동조합'과 기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등 2개 노조로 이뤄져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에는 현재 전체 직원 657명 중 472명(72%)이 가입해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012년 기업별 노조로 출범한 이후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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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013년에도 회사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고, 지난해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공동 파업 때 '조선업종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불참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회사가 유동성 위기로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지난달 10일 회사존속과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자율협약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자율협약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협약 체결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임직원과 가족들뿐 아니라 회생을 바라는 지역사회에 노동조합이 모처럼 희소식을 전했다"라며 "어려운 시기에 당장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먼저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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