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돌입은 일단 유보…"회사와 협상 후 결정"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오션 노동조합이 투표를 통해 결국 파업을 결의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신청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파업 돌입 태세를 갖췄다. 다만 노조는 파업 돌입을 일단 유보한 상태다. 회사와의 협상 결과를 본 후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확정한 자구안에 반발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 파업 결의 역시 자구안 실행에 제동을 걸기 위한 차원이었다. 특히 노조는 자구안 중에서 특수선사업 분할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알짜배기인 특수선사업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결국 회사를 매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찬반 투표가 통과되며 노조는 투쟁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와 채권단이 노조가 제안한 3자 협의체계를 구성한다면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사측 관계자는 "특수선 매각은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것이지 경영권까지 넘긴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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