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위기의 롯데]롯데家 형제, 일본서 만날까…"3승이냐 역전승이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신동주, 12일 일본行…주주총회 앞두고 종업원지주회 회유 총력
신동빈, 內憂 불구하고 일본으로 갈 가능성 높아
경영능력 + 도덕성 타격…주주 설득 나설 듯

[위기의 롯데]롯데家 형제, 일본서 만날까…"3승이냐 역전승이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3연승이냐, 역전승이냐'.

이달 말로 예정된 롯데그룹 형제의 표대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롯데그룹이 창립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어느쪽이든 패배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문제로 입국했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12일 밤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종업원지주회 등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안건은 '신동빈 해임'으로 상정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작년 8월과 올해 3월 두번의 일본 롯데 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표대결을 벌였지만, 두 차례 모두 신동빈 부회장이 압승했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이제껏 입증하지 못해왔고, 주요 주주들을 설득하는데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검찰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신 회장의 경영능력과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 검찰 수사결과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신 회장은 그룹의 각 계열사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원본보기 아이콘

또한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의 회계장부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으며, 이를 공개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와 유사한 방향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 승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1인당 '25억원'이라는 회유책으로도 일본 종업원지주회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등 내부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스키연맹 행사(멕시코), 해외 석유화학 공장 기공식(미국) 등 일정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 역시 일본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로 그룹 전체의 경영시계가 멈춰버린 상황에서 경영권마저 흔들리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비상상황인 만큼 두 형제가 주총장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패배할 경우 신 전 부회장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 롯데에서의 경영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사실상 퇴로가 막히는 셈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그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당초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는 것을 고민했지만, 앞서 일본을 방문해 주총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 전 회장이 일본 현지에서 이번 검찰 조사 상황을 부풀리거나 왜곡해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