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해외 선주 22곳과 용선료 약 21%를 인하하는데 최종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선료 협상 관련 최종 계약은 이달 말쯤 마무리하기로 선주 측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워커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밀스타인 한국자문역을 맡고 있는 변양호 보고펀드 고문 등이 참여한 현대상선 협상단은 시세보다 4~5배 높은 용선료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각 선사들에 28~35% 수준의 용선료 인하를 요구해 왔다. 용선료 협상단은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해외 22개 선사들을 돌며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중재로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분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경영 정상화 뒤 분할 상환하는 안을 제시했고, 이를 해외 선주 측이 수용하면서 협상은 극적 타결됐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폭은 애초 목표로 했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요구한 수준은 충족했다고 보고, 협상 결과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1일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총 8043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사채권자와의 채무재조정에도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해운동맹체(디얼라이언스) 가입까지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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