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기보배·김현우·김지연 "우리가 金보증수표 4인방"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세영 기자] 진종오(37·KT·사격)와 기보배(28·광주시청·양궁), 김현우(28·삼성생명·레슬링), 김지연(28·익산시청·펜싱)까지. 우리나라가 리우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10위권을 달성하려면 각 종목 간판스타들이 시상대를 점령해야 한다. 이들은 연속우승에 도전하는 '톱10'의 파수꾼이다.
네덜란드 니우에헤인에 연고를 둔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인포스트라다'는 지난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리우올림픽 출전국의 예상 메달수와 종합순위를 산정했다. 최근 세계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한 전망이다. 한국은 금메달 열한 개, 은메달 다섯 개, 동메달 여덟 개로 9위를 예상했다. 지난달 3일 발표한 8위(금 12개·은 5개·동 10개)보다 순위가 떨어졌으나 금메달 열 개 이상을 따 2004년 아테네대회부터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에 들겠다는 선수단 목표에는 부합한다.
진종오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2008년 베이징대회부터 3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 세우는 기록이다. 2004년 아테네대회부터 최근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와 은메달 두 개를 획득한 그가 이번에 2관왕에 오르면 김수녕(45·양궁), 전이경(40·쇼트트랙)이 보유한 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을 넘어선다. 색깔에 관계 없이 메달만 두 개를 더해도 김수녕(총 6개)을 제친다. 그는 "도전할 목표가 있다는 사실에 동기부여가 된다. 3연속 우승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했다.
런던대회 2관왕 기보배도 새로운 꿈을 꾼다. 역대 올림픽 양궁에서 개인전 2연속 우승자는 없었다. 단체전 우승을 포함한 연속 2관왕도 전인미답이다. 그는 "큰 압박감을 이겨내야 하지만 정상을 지키려는 내 꿈은 실현될 것이다. 나와 한국 양궁의 새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예상 금메달 후보에서는 빠졌으나 김현우와 김지연도 실력이 충분하다. 김현우는 런던에서 그레코로만형 66㎏급 정상에 오른 뒤 이번에는 75㎏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그는 "4년 전 보다 체력이 훨씬 좋아졌다. 옆 굴리기 같은 세밀한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지치게 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김지연은 4년 전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 스타가 됐으나 이번에는 펜싱 대표팀을 이끄는 주축 선수로 도약했다. 경기에 몰입하면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는 매서움에는 변함이 없다. 단체전에도 출전해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 꼭대기에 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병철 KBS 펜싱 해설위원(35)은 "(김지연의)기본 경쟁력에 국제대회 경험이 더해졌기 때문에 여자 사브르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밖에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을 합작한 구본길(27)과 김정환(33·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도 개인전으로 목표를 바꿔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