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200원짜리 커피, 원가는 480원대
4000원짜리 커피전문점 커피, 원두 비중은 10% 내외로 비슷
결국에는 임대료, 인건비 차이…아메리카노 한 잔에 임대료·인건비 50% 차지

편의점 커피 이미지(사진=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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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500원짜리 저가커피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모두 원두 가격은 400~500원선이지만 소비자가격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편의점업계에서 500원짜리 커피까지 출시하면서 저가커피 시장에 뛰어든 상황. 가격대비성능(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풍토에 힘입어 편의점커피는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


저가커피가 이같은 인기를 끌자 역으로 불똥은 대형 커피전문점에 튀었다. 같은 커피인데도 가격차이가 4배 차이나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임대료, 인건비 탓이다.

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서 판매하는 겟(GET) 커피의 아메리카노는 판매가 중에서 원가가 40%가량을 차지한다. 원두와 물류, 로스팅 등의 비용을 포함한 것으로 판매가격이 1200원임을 상기하면 원가는 480원인 셈이다.


원가가 낮다고 해서 원두의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저렴한 가격 외에도 커피전문점 못지 않는 뛰어난 맛이 있어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BGF리테일 상품팀은 지난 해 7월, 커피 맛의 핵심이 되는 좋은 원두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원두 생산지를 방문해 최상급 탄자니아산 원두와 콜롬비아산 원두를 찾아냈다. 콜롬비아산 원두와 쌉싸름한 맛의 탄자니아산 원두를 7:3의 황금비율로 분리 로스팅해 깊고 부드러운 향의 다크초콜릿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GET 커피에 사용되는 콜롬비아산 원두는 최상등급인 수프리모와 바로 아래 단계인 '엑셀소' 이외의 원두는 수출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산미를 가진 탄자니아산 원두 역시 탄자니아의 50여 개 농장에서 직접 샘플을 공급 받아 BGF리테일의 상품개발팀과 커피전문가들이 직접 시음한 후 선별한 것으로, 최상등급인 'AA'등급만 사용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사실 커피 전문점이나 편의점 커피나 원두 품질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커피 원가는 동일하게 5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가 차이는 거의 없지만 소비자가격이 최대 10배 나는 것은 결국 임대료, 인테리어비, 인건비 등 매장 운영과 관련한 비용이라는 게 커피전문점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 대형커피점 관계자는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에서 임대료랑 인건비가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강남역 인근 건물의 2층에서 영업 중인 A커피전문점은 577㎡(175평)규모 매장에 월세 4000만~5000만원대를 내고 있다. B커피전문점은 매장 규모가 이보다 절반 수준인데도 한 달에 5000만원씩 내고 있다. 1층이라는 이유로 월세가 두 배 가량 비싼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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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커피가격도 편의점이나 테이크아웃 전문매장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에서는 물량단위 자체가 달라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곳과는 물량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며 "커피전문점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직접 내리는 것에 대한 인건비가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앉아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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