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당초 하이투자증권을 내년 중 매각하기로 했으나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 것으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IB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가를 최대 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현대중공업 손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2%)의 장부가는 8261억원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08년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데 7500억원을 들였고,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3600억원을 더 쏟아부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원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현재 업황상 투자액의 절반 정도는 손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사 한 IB 전문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7146억원)으로 주당순자산비율(PBR) 0.8배를 적용하면 대주주 보유 지분의 가치는 약 5000억원"이라며 "현재 증권업황을 고려할 때 이 이상 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 1조7000억원 규모의 메리츠종금증권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자본금이 1조원을 넘는 하나금융투자(1조7888억원)와 대신증권(1조6803억원), 키움증권(1조559억원) 등도 예비 후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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