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1분기 산업 대출 증가폭이 전 분기에 비해 확대됐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예금은행의 대출금은 줄고 수출입은행이 포함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은 늘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959조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5조7000억원(1.7%) 증가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통상 4분기에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를 해 산업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1분기에는 다시 자금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산업대출 중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3월 말 산업대출 잔액은 167조원으로 1분기 사이에 6조8000억원이 늘었다.
최 부국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수출입은행이 포함돼 수은에서 조선업을 지원한 것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해운업이 포함된 서비스업의 운수업의 경우 예금은행 산업대출은 지난해 4월 -0.1%에서 올해 0.4%로 소폭 증가했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6.9%에서 올해 1분기 0.4%로 줄었다.
예금은행 대출금은 1분기 중 8조9000억원 증가한 792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보다 액수는 많지만 지난해 내내 두 자리 수로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액수가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0조4000억원 늘어 전 분기(13조4000억원) 증가세에 비해 둔화됐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이 전 분기에 비해 4조5000억원(2.9%) 증가해 2014년 1분기(2.0%)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제조업은 1분기 중 4조8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4분기(-9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7조9000억원, 시설자금이 7조8000억원 늘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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