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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은폐 옥시 외국인 前대표 소환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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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명사고 문제가 공론화된 뒤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유해성 은폐 책임자로 지목된 제인 전 대표(47)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기를 거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최근 거라브 제인 전 대표에게 국내에 들어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그가 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신현우 전 대표(68·구속), 존 리 전 대표(48)에 이어 2010~2012년 옥시 한국 법인 경영을 총괄했다. 현재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으로 승진해 싱가포르에서 근무하고 있다.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옥시 제품의 유해성을 은폐하는 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외부 연구팀에 연구용역 의뢰를 줘 폐손상과의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제출케 한 의혹, 사건 공론화 이후 내부 유해성 검토 흔적을 파기한 의혹 등이다.

검찰은 옥시 측에 유리하도록 원료물질 흡입독성 실험 결과를 조작·왜곡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서울대 조모 교수(57)에게 경제적 이익 약속과 함께 실험 결과 조작을 주문한 주체도 거라브 제인 전 대표라고 보고 있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전인 2006~2008년 옥시 한국 법인 마케팅부문을 이끌며 유해제품 판매·광고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업무량 과다로 시간을 내기 힘들고, 검찰 출석 과정에서 피해자들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 신변안전 우려를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다고 한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외 체류 중인 외국인을 강제로 조사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만큼 우선 이메일을 통한 서면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간 확보된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필요한 경우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범죄인 인도청구도 고려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소명만으로는 조사가 부족하다”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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