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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믿으니까" 전북 팬들이 경기장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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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포터즈[사진=김현민 기자]

전북 서포터즈[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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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오오렐레 오오렐레!"

심판 매수 논란이 일고 하루 뒤인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서포터즈석이 가득 찼다. 이전 홈경기에서 보던 함성도 변함없이 울려 퍼졌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멜버른 빅토리를 2-1로 이겼다. 합산 스코어 3-2로 전북은 8강에 올랐다.

이날 관중은 만이천팔백십 명이었다. 경기 전날의 여파가 있을 것 같았다. 부산지검은 지난 23일 전북 스카우터 차모씨로부터 경기 때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심판 A씨(41)와 B씨(36)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두 세 차례에 걸쳐 경기당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도 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의혹은 남았다. 전북은 이번 사태를 차씨가 단독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스카우터의 직무를 정지하고 조사 결과를 보고 추가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확실한 해명은 되지 못했다. 많은 축구팬들은 여전히 전북이 개입됐는지에 궁금하다.
전북팬들은 어떨지도 관심사였다. 때마침 바로 ACL 16강 2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날 전북 서포터즈의 모습과 행동은 어떨지도 두고 봐야 했다.

전북 서포터즈는 따로 대표단이 없다. 여러 연대가 함께 움직이면서 활동한다. 23일 심판 매수 의혹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서포터즈 연대가 모였다. 응원 보이콧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대에 속해 있는 서포터즈 H씨는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오늘 왔다. 다같이 고민을 했다. 그러다 선수들이 16강까지 올라오는 데 들인 노력과 땀방울은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나.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어서 보이콧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고 했다.

하지만 단체 행동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앞으로 조사 결과를 보고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전북이 정말 잘못했다면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고 강등이든 승점 삭감이든 징계가 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강등되도 팬으로서 전북 경기는 보러 올 것"이라고 했다.

전북팬 2년차라는 차동신-허유진 부부는 "일단 우리는 전북을 믿으니까 경기를 왔다. 아직 확실한 것도 없고 무슨 문제가 있어서 축구가 끝나는 것도 아니고 내년에도 이어지니까 응원을 해야 되지 않겠나. 조사는 정확하게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팬들 사이에는 전북의 결백을 믿는 이들도 많다. 실제 2013년에 팬들이 보기에는 심판의 덕을 보지 못했고 배후에 전북이 아닌 누군가 있을 것이라는 음로론도 있다. 돈을 건넨 스카우터 최씨의 심판 매수에 대해 개인적인 행동일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은 것이 다수였다.

중요한 것은 이들도 진실을 알고 싶다는 사실. 전북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팬들이 더욱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이번 심판 매수 문제와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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