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16년 간 유지해온 매매시간을 손질키로 한 것은 현행 거래 시간이 글로벌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 거래 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6시간)로 영국·독일(8시간 30분), 싱가포르(8시간) 등 주요 국가들 보다 짧다.
거래시간을 늘려 정체된 거래대금을 늘리겠다는 기대감도 있다. 김 본부장은 "일평균 거래대금을 보면 한국 증시 거래대금은 약 10년 동안 4~5조원으로 정체상태로 전형적인 U자형"이라며 "오전 9시~9시30분까지 거래비중이 15% 정도이고 점심시간 때 비중이 낮았다가 장 종료시 오후 2시30분~2시50분 사이에 거래대금이 약 13.6%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 산술적으로 한 해 100조원 이상의 거래대금 증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간대별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봤을 때 효율적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장 개시전 시간외 시장이 1시간 30분인데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고 장 종료 후 시간외 시장의 거래시간은 3시간이지만 거래대금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라면서 "이는 좀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9조원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직접투자의 예탁잔액이 작년 말에 25조원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도 거래시간 연장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