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총회에서 결의...세월호 참사-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과 연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및가족모임(기피모)는 2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피해자들의 권리구제 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을 위한 재발방지 활동을 펼치겠다"며 법인 설립을 결의했다. 우선은 8월 31일 대규모 추모대회를 열고 옥시로 대표되는 제조사들의 공개사과를 받겠다는 것이 1차 목표다.
피해자 피해회복 및 권리구제 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국에 숨어있는 피해자를 찾아내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함께 집단공동소송을 진행한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 추모의 숲을 조성했으며 5차 831피해자 대회 및 추모제를 준비할 예정이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특별법과 청문회가 열려서 8월 31일 추모행사는 특별법에 의거한 정부 공식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며 "진심어린 사과와 모든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배상, 이 참사를 교훈삼아 피해자들의 활동을 담보할 수 있는 센터의 설립과 이를 위한 피해기금 마련이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앞으로 잊혀지지 않도록 법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며 "사회적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적인 안전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 등이 참석해 가습기 피해자들과 연대를 약속해 관심을 모았다. 4.16연대 최용주 상임위원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 한혜경씨와 그 어머니 김신영씨가 각각 총회에 나와 연대 의지를 밝혔다. 최용주 4상임위원은"가습기살균제문제는 안방의 세월호라고 생각한다"며 "세월호와 가습기살균제 사건 모두 진과이 밝혀질 때까지 연대하며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씨도 휠체어를 타고 연단에 올라 어눌하지만 분명하게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김신영씨는 "삼성백혈병 사건과 가습기 사건이 너무 흡사하다"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몇 푼의 보상을 받기 보다는 제대로 된 보상, 사과를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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