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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銀, 신발끈 다시 맨다…박종복 SC제일은행장 "10년 뒤 리딩뱅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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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1분기 나란히 흑자 전환…'국내 소매금융 강화'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 : 아시아경제DB)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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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앞으로 10년 뒤, 지금의 은행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은행장으로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금융계 37년 고참으로서 하는 말이다. 국내 80년 전통과 과거 '업계 1등' 경험을 가진 SC제일은행은 후발 신설은행과 경쟁해 한두 해 이기는 걸 목표로 접근하지 않는다. 10년 뒤 어떤 모습일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18일 "글로벌과 로컬 네트워크를 다 갖고 있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대형 은행'으로서, 10년 뒤 대한민국 금융계를 이끄는 리딩뱅크(Leading bank)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일은행이 2005년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인수된 뒤 10년 만에 배출한 첫 내국인 출신 행장이다. 박 행장은 지난해 영국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기존 SC은행에서 상징성이 담긴 '제일은행' 명칭을 4년여 만에 부활시키기도 했다.
박 행장은 취임 첫 1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였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기업 금융 쪽은 워낙에 강점을 갖고 있었고 우리나라 국익에도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현지화가 필요한 국내 소매금융 분야에서는 놓친 것들이 많다"고 돌아봤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3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지급 등으로 394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291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하면서 1차 목표는 달성했다는 평이다. 다만 은행의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해 1.53%에 불과해 국내 시중은행 평균인 1.5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16%에 불과해 국내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박 행장은 이와 관련해 "당장 이익금이나 올해 목표 같은 것들은 정말 사소한 문제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소 10년 이상을 1차 목표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0년 뒤엔 점포 개념도 사라지고 고객과 은행의 거래 관행도 다 바뀌면서 지금의 은행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며 "이것이 바로 '뉴 뱅크 뉴 스타트(New Bank, New Start)'를 시작한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 뱅크 뉴 스타트는 최근 박 행장이 향후 10년의 발전계획을 담아 직원들과 공유한 SC제일은행의 미래비전으로, 그는 올해를 이 캠페인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행장은 "우리는 확실한 오너십이 있는 은행"이라며 "장기적 계획을 갖고 후임이 누가 되든 지속가능하게 명확한 계획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SC제일은행을 비롯해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최근 경영지표 악화로 부침을 겪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분기 3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으나, 지난해 같은 분기(1107억원)와 비교하면 약 3분의1 수준으로 덩치가 줄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ㆍWM)사업부에 역량을 대폭 투입, 국내 소매금융분야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프라이빗뱅킹(PB) 대상 고객 기준을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기존 서비스뿐 아니라 보험, 여신, 포트폴리오 전문 카운셀러 등 '팀제 종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단일점포 기준 최대 규모의 허브영업점을 개점하는 등 WM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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