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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가해자’ 첫 구속···옥시 前대표 등 4명

최종수정 2016.05.14 05:56 기사입력 2016.05.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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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공론화된 지 5년 만에 가해업체 관계자들이 첫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4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 전 대표(68)와 김모 전 연구소장, 최모 전 선임연구원을 구속했다.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 오모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옥시는 흡입 독성 등 유해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독성 원료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원료물질을 대체한 가습기 살균제를 2000년 10월부터 제조·판매해 소비자들이 숨지거나 다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 용기 등에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처럼 허위표시한 혐의(표시광고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은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개발 초기 이미 흡입 독성 실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원료물질 대체 과정에서 이를 재차 확인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유해제품의 제조·판매의 최종 책임자가 신 전 대표라고 보고 있으나, 그는 영국 본사 등으로 책임을 돌리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옥시가 흡입독성 실험을 건너 뛴 구체적 배경, 피해 민원이 불거진 이후로도 제품 판매를 지속하고 사건 공론화 이후 관련 증거를 덮으려 한 의혹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 대표의 경우 전문지식이나 규격화된 제조법 없이 졸속으로 만든 제품이 짧은 기간 많은 피해자(사망 14명 포함 27명)을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물질 유통·도매업에 손을 댔던 오씨는 수입한 원료물질을 따로 빼돌린 뒤 가습기 살균제 사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세간에 떠도는 자료로 제조요령을 가늠한 뒤 원료물질과 물을 섞어 직접 제품을 만들었는데, 세퓨 제품을 처음 출시한 2008년부터는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원료 수급이 곤란해진 2010년 10월부터는 PGH, PHMG를 뒤섞어 제조·판매했다고 한다. 검찰은 “세퓨는 가습기 폐손상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 기준치 대비 160배 진하게 원료물질(PGH 기준)을 탔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료물질 공급 경위의 경우 일부 명확하지 않다. 검찰은 구속한 오씨 및 중간 도매상을 상대로 실제 PGH 도입량, PHMG 공급처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옥시에 이어 PHMG를 원료물질삼아 유해제품을 만들어 판 롯데마트·홈플러스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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