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트라이애슬론·조정 등도 집중투자, 8년만에 올림픽 우승 노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중국의 여러 올림픽 대표팀 훈련장에 걸린 플래카드는 키워드가 같다. "런던에서 본 희망, 리우에선 영광으로." 중국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6~22일)에서 8년 만에 종합 우승을 노린다.
중국은 1996년 애틀란타 대회(7월 19일~8월 4일)까지 4위였으나 2008년 베이징대회(8월 8~24일)에서 종합 우승했다. 2012년 런던대회(7월 28일~8월 13일)에서는 금메달 서른여덟 개, 은메달 스물일곱 개, 동메달 스물세 개로 2위를 했다.
수영이 대표적이다. 1988년부터 28년 동안 국가와 기업이 나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후원했다. 중국 포탈 기업 '넷이즈'는 지난해부터 5년 간 3000만 위안(약 53억 원) 이상 지원한다. 안종택 한국 수영대표팀 감독(48)은 "중국 선수들이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아 쑨양(25) 등은 기부도 100억 원 넘게 한다"고 했다.
트라이애슬론도 중국이 주목하는 종목이다. 서비스분야 대기업 완다는 트라이애슬론에 42억 위안(약 7574억 원)을 쏟아 부었다. 지난해 8월 27일에는 세계트라이애슬론사(WTC)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국내외 대회를 유치했다. 중국 트라이애슬론 인구는 2012년 100명에서 올해 20만 명 수준으로 늘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스포츠에 대한 투자로 스타를 만들고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왕 루성 중국 수영대표팀 운영위원장(48)은 "선수들의 가치는 사회와 경제에 파급을 줄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프로축구가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구단을 다수 보유하고도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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