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분 현재 한세실업 주가는 전일 대비 150원(0.33%) 하락한 4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중 최저가다. 전날에는 주가가 7% 넘게 빠졌다. 환율 효과로 주가가 한창 올랐던 지난 2월 18일 종가 6만5400원 대비 3개월만에 주가가 30% 가량 하락한 상황.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동종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이긴 했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한세실업 주가는 지나치게 빠졌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면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 관련 악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추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한세실업이 조만간 발표할 1분기 실적에 주가 하락을 이끌만한 악재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달러 강세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수출비중이 90%를 넘는 한세실업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입모았다. 이상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세실업의 가격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아이티 공장의 본격 가동과 수직계열화 확대로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한세실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만큼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조금만 밑돌아도 실망감이 커져 주가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세실업의 많은 해외법인 가운데 일부 해외법인 청산이 진행됐고 그 비용이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을 확인한 이후에나 한세실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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