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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스마트폰 도박의 그늘…10대도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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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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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등 30대 이하 이용 급증
-도박중독 상담자 절반이 20대 후반
-부모님 손에 끌려오는 청소년들도


[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15년 전만 해도 도박 문제로 상담받던 사람은 주로 30대 후반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0대가 많고 가끔 10대 고등학생도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단도박모임 사무국장은 처음 모임 활동을 시작한 25년 전부터 지금까지 도박상담을 하면서 최근 이 같은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단도박모임은 익명성이 보장된 도박중독자들의 자조모임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도박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도박중독자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단속과 경제적인 이유로 도박을 하기 힘들었던 30대 이하 젊은이들도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포츠토토나 사다리타기 등의 도박을 즐긴다.

실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 지난해 발표한 '사행산업 통계'를 보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헬프라인(도박상담전화 1336)을 이용해 상담을 받은 20~29세 도박중독자는 25.4%의 비율을 보였다. 30~39세(41.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단도박모임 사무국장은 "최근 도박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의 50%는 20대 후반"이라며 "수는 많지 않지만 부모님 손에 끌려 오는 청소년들도 가끔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릴수록 자신이 중독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박을 하되 건강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합법적으로 보장된 한도 내에서 도박을 즐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중독으로 이어져 개인과 사회적 손실을 야기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내ㆍ외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영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치유재활부장은 "도박을 한 사람의 40~50%는 도박중독으로 이어진다는 통계결과가 있다"며 "도박은 만성질환인 당뇨병과 비슷하므로 치료 후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도박모임 사무국장은 "도박중독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빚을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빚이 생길수록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또 도박을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20대의 경우 2000~3000만원의 빚만 생겨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느껴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도박을 멈춘 뒤 빚을 청산하려는 용기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단도박모임 활동을 하는 전국 300여명의 회원 중 상당수는 개인 능력에 따라 5~6년 동안 갚아야 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빚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빚을 갚다 보면 그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갚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단도박모임에서는 치료의 일환으로 생활 속에서 도박을 배제하도록 노력한다. '즉석복권 하나도 위험하다'라는 인식을 가지기 위해서다. 익명의 단도박모임 국장은 "젊을 때 도박으로 4억원의 돈을 날린 뒤 7년 동안 도박을 잊으려고 매일 같이 산으로 다녔다"며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도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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