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아프리카 축구의 영웅 조지 웨아(50·라이베리아)가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
웨아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생애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라이베리아 대선은 2017년에 열린다. 웨아는 라이베리아에서 처음으로 직접선거를 한 2005년 대선에 나갔지만 현 엘렌 존슨 설리프(78)에게 졌다.
웨아는 축구로 성공했다. 그는 1995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세 번(1989, 1994, 1995년) 받았다. AS모나코(1988~1992년), AC밀란(1995~2000년), 맨체스터 시티(2000년) 등 유럽에서 뛰었다.
웨아에게는 축구에서 거둔 성공을 정치에서 재현하려는 꿈이 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내전(1989~2003년)을 겪는 동안 25만 명이 죽었다. 국민들은 평균 수명이 마흔한 살에 불과할 만큼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가난하고 문맹률도 높다.
라이베리아 문맹률은 71.7%나 된다. 이는 2005년 대선에도 영향을 줬다. 웨아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 설리프 대통령보다 못 배웠고 글을 더 못 읽는다는 공격을 받았다. 웨아는 "이 나라의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책을 읽고 고등학교 수준의 무료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의 정치적 롤모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1918~2013년)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0) AC밀란 구단주다. 만델라는 평화주의자로서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축구인 출신으로 구단주와 총리를 모두 경험했다. 웨아가 라이베리아 대선에서 승리하면 사상 첫 축구선수 출신 대통령이 된다.
웨아는 "축구인들은 모두 인정하겠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며 대통령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아줬으면 한다. 나에게는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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