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무리투수 3파전
이현승, 1승 7SV 1위 베테랑의 힘
박희수, 자책점 0 부상딛고 부활
임창민, 블론세이브 없는 완벽투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마지막 문을 지키는 세 남자. 그들의 대결이 뜨겁다.
2016 프로야구의 마무리투수 경쟁이 3파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산 베어스의 이현승(33), SK 와이번스의 박희수(33), NC 다이노스의 임창민(31).
이현승은 구원 부문 단독 1위다. 열두 경기(13.1이닝)에 나가 1승 7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2009년 히어로즈 시절 13승10패를 기록하는 등 선발투수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2010년 두산에 입단한 뒤부터 중간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3승1패 18세이브)부터는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그는 “타자들의 활약 덕분이다”고 말하면서도 “위기를 맞으면 막아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원래 압박감을 즐긴다. 압박감을 극복해야 발전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공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이현승을 두고 “마지막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베테랑답게 잘 마무리한다”고 칭찬한다.
박희수는 지난달 9일 LG와의 홈경기에서 67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뛰어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를 본다. 김용희 SK 감독(61)은 “(박)희수가 현재는 144~145㎞까지 던지기는 어렵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아 31세이브(리그 2위)를 거둔 임창민은 열 경기(9.2이닝)에 나가 6세이브를 했다. 평균자책점 0에다가 블론세이브도 없다. 지난 시즌 김진성(31)의 종아리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불펜에서 보직을 바꿨지만 지금까지 물 샐 틈 없이 승리를 지켜 왔다.
그는 “불펜이나 마무리나 별 차이가 없다. 보직에 상관없이 마운드에 오래 있고 싶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58)도 마운드가 안정을 찾은 데 힘입어 4월(12승11패)보다 나은 5월을 기대하고 있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리그 2위다. 임창민은 지난해 5월 10세이브를 했고, NC는 20승을 거뒀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세이브 부문에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은 넥센의 김세현(29·6세이브), LG의 임정우(25·5세이브), 삼성의 안지만(33·4세이브), 롯데의 손승락(34·4세이브) 등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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