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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스타일' 이현승의 마무리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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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두산 마무리투수 이현승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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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는 올 시즌 이현승(33)을 마무리투수로 정해놓고 시즌을 맞는다. 덕분에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홀가분하다. 지난해 이맘때는 머리가 아팠다.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마운드의 밑그림을 거의 다 완성했다. 중간투수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유희관(30), 장원준(31), 더스틴 니퍼트(36), 마이클 보우덴(30)까지 확실한 4선발로 정했다.
이현승은 화룡점정. 그는 지난 23일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경기 등판을 앞당길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다듬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확실한 마무리투수 없이 시즌을 맞았다. 2014시즌 마무리였던 이용찬(28)은 상무에 입대했고 노경은(32)은 턱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다. 그러나 시즌 중반 부상 복귀한 이현승이 마무리를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이현승은 지난해 41경기에 나가 3승 1패 18세이브(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두산의 뒷문을 지켰다. 지난해 3월20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타구에 맞아 골절되는 바람에 늦게 합류했다.
사실 마무리 투수는 그에게 맞지 않는 옷과 같다. 2008년 히어로즈에서 선발투수로 시작했고, 2009년 13승10패(평균자책점 4.18)로 팀의 에이스가 됐다. 그러나 2010년 두산으로 옮긴 뒤로는 조용했다.

“선발투수로 뛸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마무리가) 맞진 않았다. 하지만 나를 믿고 있는 감독님과 팬 여러분이 있어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또 지난해 마무리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마무리 보직을 빼앗기고 싶지도 않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인 이현승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웨이트 트레이닝 중인 이현승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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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현승을 자세히 관찰하면 타고난 마무리투수임을 알 수 있다. 긴박한 상황을 피하지 않고 즐긴다. 김 감독도 그의 기질을 알아보고 “프로선수라면 강단이 있어야 하는데 (이)현승이는 배짱이 있다”고 했다.

이현승도 “작년에 천운을 잡았다. 원래 압박감을 즐긴다. 마무리투수는 멋있는 자리다. 다른 투수들이 느껴보지 못하는 쾌감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의 환호성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투수조 조장이기도 한 그는 “팀에 자원이 많다. 후배 선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았는데 구위가 다들 좋다. 우리는 올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예비 자유계약(FA) 선수인 이현승에게 올 시즌은 더욱 중요하다. 그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FA는 평생에 한 번 오는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신경을 쓰면 오히려 플레이가 잘 안 되더라”고 했다.

그는 일단 마무리투수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이현승은 “중간이나 마무리에서 선발로 가기보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가는 것이 훨씬 더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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