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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퀀차이라인"…태국 '국민메신저' 라인, 방콕의 심장을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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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태국 방콕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태국 라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 법인장이 라인의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3일 태국 방콕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태국 라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 법인장이 라인의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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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투퀀챠이라인"(모두가 라인을 씁니다)

태국 '방콕의 심장' 시암스퀘어 거리는 백화점과 전문쇼핑몰·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한데 모여 있는 한국의 명동과 같이 북적이는 곳이다. 3일(현지시간) 시암스퀘어 입구에서 한 태국인 청년에게 무작정 다가가 "혹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쓰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 제 친구들 모두가 라인을 쓰고 있다"면서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라인이 태국의 '국민 메신저'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지하철에서 시암스퀘어로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라인에서 자주 보던 코니, 브라운, 샐리 등 친근한 캐릭터가 그려진 벽을 마주하게 된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상품 구매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3층, 총 100평(1652㎡) 규모의 라인빌리지가 현재 공사중에 있었다. 올 상반기 라인카페와 캐릭터숍이 오픈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디지털 체험 테마파크가 오픈 예정이다.

태국은 인터넷 브로드밴드 보급률 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더 높은 대표적인 모바일퍼스트(Mobile First) 국가다. 태국에서 라인은 현재 33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85%가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메신저' 라인은 메신저 뿐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생산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와 모바일 생태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심부름 서비스인 '라인맨',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태국 국민들의 생활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문화의 연결고리'=라인 서비스 가운데 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라인TV'는 8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라인을 통해 공개한 드라마 '호르몬즈 3' 시리즈는 1억8000만 이상의 재생 수를 기록하는 등 태국 시장에서 PC, TV 등 미디어를 제치고 콘텐츠 유통의 메인 플랫폼으로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7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라인뮤직'은 태국 제 1미디어 그룹 GMM 등 현지 업체들과 제휴로 태국 내 최다 음원을 보유하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강자로 등극했다.

태국 시민들이 메신저 상에서 캐릭터 스티커 사용을 선호하는 탓에 6만명 이상의 스티커 창작자가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통해 스타 창작자를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

◆광고주들이 사용자들을 만날 때 선호하는 마케팅의 연결고리=라인은 또 태국 현지 광고주들이 사용자들과 만날 때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250여 개의 브랜드와 기업이 라인 공식 계정(Official Account)을 이용하고 있고 '유니클로' 같은 친숙한 브랜드가 공식 스티커를 제작해 소비자와 만나기도 하는 등 태국에서는 광고주들로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태국 던킨 도너츠는 라인 판매 프로모션으로 일주일 만에 45만 가량의 라인 친구를 확보하는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 태국에 이례적인 한파가 불어닥쳤을때 던킨은 라인을 활용한 기부이벤트를 벌여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남는 옷을 기부하면 도너츠를 덤으로 주는 이벤트를 열어 3일만에 3만벌 이상의 옷을 기부받았다. 그 기간 동안 400만 바트(약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도 창출했다.

◆일상의 서비스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생활의 연결고리'로 부상=라인은 이날 모바일을 통해 실생활서비스와 사용자와 이어주는 '라인맨'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라인맨'은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생필품 배달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심부름 서비스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약 150만 회원을 확보한 '라인페이'는 충전식 선불 카드 서비스를 보유한 태국 BTS 그룹과 합작회사인 '래빗 라인 페이(Rabbit LINE Pay)'를 설립하고 제휴 업체 총 4000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방콕 지역의 대표 대중교통 수단인 지상철 티켓을 향후 래빗 라인 페이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지원방안 모색=라인 태국 법인은 사용자와 비즈니스 간 모바일고리 연결을 위해 연구개발(R&D) 전문 부서를 설립하는 등 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비스 기획, 개발, 운영에 걸친 모든 과정을 태국 법인에서 총괄해나갈 계획이다. 또 라인 외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한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아리야 바노미옹( Ariya Banomyong) 라인 태국법인장은 이날 태국 방콕 반얀트리에서 열린 라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용자들은 앱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평균 39개 앱만을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그 중 17개 정도만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라인은 태국인의 일상에 유용하고 혁신적인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인 앱, 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야 대표는 "앞으로 태국 법인에서 만든 현지화된 서비스가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가는 역수출 사례도 만들어볼 계획"이라면서 "라인 태국 법인은 물론 태국의 스타트업들도 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방콕(태국)=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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