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1골1도움 부진…국대경기 82번 출전, 피로·부상·여파로 스피드·체력 약화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은 더 이상 '만능열쇠'가 아니다. 그는 위기를 맞았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에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했다. 2014~2015시즌 정규리그에서 서른 경기, 2690분을 뛰었지만 2015~2016시즌에는 스무 경기에서 1763분을 뛰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두 경기를 풀타임 뛰어도 650분 이상 차이가 난다.
공격 포인트와 영향력도 줄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여덟 골과 도움 한 개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골과 도움 각각 한 개에 그치고 있다. 지역신문인 '사우스 웨일스 이브닝 포스트'는 "기성용의 올 시즌 경기력은 실망스럽다"고 보도했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43)은 "기성용이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고 선발 멤버들은 잘해주고 있다. 스완지도 강등권에서 벗어나 큰 변화를 주거나 모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기성용도 지난 3월 A매치 때 "요즘 경기를 뛰기가 힘들다. 내가 벤치에 사인을 줘서 교체해 달라고 할 때도 있다"고 했다.
기성용의 탈진은 혹사의 결과일지 모른다. 기성용은 국가대표 경기에 통산 여든두 번 출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부임한 뒤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제외한 국가대표 경기에 모두 나갔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부상 위험이 늘 있다. 박지성(35)을 괴롭힌 문제다.
기성용의 지금 경기력으로는 좋은 팀으로 이적하기도 어렵다. 팀에 남아 새 감독이 부임하는 다음 시즌을 기대해야 한다. 기성용과 같은 세대인 이청용(28), 박주호(29)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위기는 곧 대표팀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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