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전문기업 아주산업 아산사업소
건설공사 지반 기초구조 자재…시장규모 해마다 성장 쉴 새 없어
[아산(충남)=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28일 충남 아산 둔포면 아주산업 아산사업소(아산 1ㆍ2공장). 공장부지 10만4110㎡, 7만6000㎡ 넓이의 야적장을 가로질러 18t 지게차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 세계적으로 지진 피해가 잇따르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연약 지반에 내리꽂아 튼튼하게 구조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PHC파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고층화 붐과 건설 경기 호조, 철강재인 강관파일의 대체재로 PHC파일을 찾는 현장이 늘면서 공장은 쉴 틈이 없다.
이희석 아주산업 아산사업소 생산팀장은 "중소구경 파일을 만드는 1공장은 하루 20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등 주 6일 공장을 돌려 쉴 틈이 없다"며 "여름 장마 기간과 혹한기 등 연중 한두 달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성수기"라고 말했다.
원심력을 이용해 분당 4000번의 회전 속도로 630초가량을 돌리면 원통 모양의 PHC파일이 만들어진다. 80도의 온도로 7시간, 180도 고열로 다시 8시간을 쪄낸다. 그런 다음 파일 기능이나 용도를 구별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색상의 페인트로 양 끝을 칠하면 제품이 완성된다. 제품이 1개 나오려면 굳히는 시간에 따라 1공장은 20시간, 2공장은 12~13시간가량이 걸린다.
아산사업소 1공장에서는 건설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소구경(400~450㎜)과 중구경(500ㆍ600m)을 주로 만들고 지난해 7월 준공한 2공장에서는 매립지나 해안 인접 지역의 지반을 보강하는 데 사용하는 대구경(700~1000㎜)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지름 800㎜, 길이 15m짜리 파일 1개의 무게는 9.29t. 하루 25t 트레일러 80여대가 쉴 새 없이 이곳에 드나들며 전국 각지의 토목ㆍ건설현장으로 이렇게 생산한 제품을 실어나른다.
아주산업은 지난해 PHC파일로만 61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매출 규모는 전년에 비해 20.5%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해마다 15%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아산사업소가 문을 연 건 2005년이다. 레미콘 기업으로 잘 알려진 아주산업은 1961년 서울 망우리 공장에서 콘크리트 전신주를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산업화 태동기 정부의 농어촌 전기보급 사업과 맞물려 나무 전신주가 콘크리트 전신주로 대체되면서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이후 동탄으로 공장을 옮겼지만 동탄2신도시 개발로 이곳 아산에 둥지를 튼 것이다.
천정준 아주산업 아산사업소장은 "PHC파일시장 규모가 해마다 커져 올해는 시장 규모가 750만t에 달할 것"이라며 "아주산업은 2공장 준공으로 다품종 생산체계를 갖췄고 초고강도 파일 등 특수파일에 강점이 있어 상당 기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PHC(Pretensioned Spun High Strength Concrete Pile)파일 : 구조물의 대형화, 연약지반에서의 건설공사, 구조물의 안전성 강화 등 지반의 기초구조 보강을 위해 사용되는 고강도 파일로 콘크리트 압축강도를 크게 향상시킨 제품.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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