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證·메리츠종금은 기존 채권 손상차손 우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진해운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에 증권가는 모회사 대한항공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자회사 리스크를 우려하는 의견은 소수였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높였다. 이번 자율협약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재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지난 1분기 여객 중심의 실적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인수 이후 재무리스크가 부각되며 신용등급이 하락했었다"며 "이는 대한항공의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해운 리스크가 해소되면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저유가와 여객 중심의 호조세를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도 '현명한 후퇴'라고 제목을 달고 목표주가(2만9000원→3만9000원)와 투자의견(보유→매수)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KB투자증권은 "이번 자율협약 신청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단독 지원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만약 대한항공이 단독 지원할 경우 필요한 자금은 2017년까지 1조1000억원 규모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으나 "한진해운 추가지원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개장 직후 대한항공 주가는 4% 내외로 상승 출발한 반면 한진해운은 20% 넘게 폭락하며 시작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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