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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아이들의 눈물' 속 이어진 추모 발걸음…"잊지 않을게" (종합2보)

최종수정 2016.04.16 23:45 기사입력 2016.04.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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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광화문 분향소 추모객들 발길 이어져…경찰과 충돌 없이 차분한 마무리

▲광화문광장 추모식에 참여한 시민들

▲광화문광장 추모식에 참여한 시민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안산)=문제원 수습기자] 굵어지는 빗줄기에도 추모 열기는 식지 않았다.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각각 1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추모객이 참석해 2년 전 그날을 기억했다. 광화문광장에선 자정이 다가오는 늦은 시각에도 헌화를 하는 추모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304개 꽃만장 함께한 걷기 대회=경기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선 오전 10시부터 희생자를 넋을 기리기 위한 '기억식'이 진행됐다. 주최 측이 준비한 2000개의 의자에 앉지 못해 서서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날 3000여명의 추모객은 기억식에 이어 오후 2시부터 '416걷기 진실을 향한 걸음'에 참가했다. 행진은 합동분향소 정문에서 시작해 단원고등학교와 서울프라자를 거쳐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으로 이어졌다. 약 200m 정도의 행진 거리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졌다.

참여자들은 9개의 거대 인형 및 각각 304개의 꽃만장과 인형탈을 나눠들고 걸었다. 탈과 꽃만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뜻한다. 거대 인형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의 형상을 본 따 만들었다.

추모식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 광주에서 왔다는 박하경(17)양은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어떻게든 유가족들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에 왔다"며 "분향소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학생들 영정사진을 봤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대구에서 온 서강민(45)씨는 "2014년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와서 놀랬다"며 "유가족들이 겨우 받아낸 특별법이 있지만 아직 뭐가 잘못됐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 기념 광화문 추모식에 참여한 시민들이 추모 문화제를 관람하고 있다.

▲세월호 2주기 기념 광화문 추모식에 참여한 시민들이 추모 문화제를 관람하고 있다.


안산 합동분향소 입구 안쪽에서는 유가족들이 직접 추모객들은 맞았다. 추모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인사를 하는 유가족들의 손을 한참이나 잡고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은 유가족을 껴앉고 소리내 울었다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이곳을 찾아 추모를 했다.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은 영령 앞에 헌화를 한 후 희생된 선·후배의 사진을 천천히 바라봤다. 주최 측 추산 약 1만여명이 참석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비가 왜 안오나 했는데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며 "몇몇 사람들은 비가 오면 아이들의 눈물이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외침과 절규를 바꿔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됐으면 좋겠다. 그날까지 우리 가족들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격려하고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는 그 순간 모두가 증인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폭우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 지킨 추모객=광화문광장 남단에 자리 잡은 분향소엔 이날 오후 3시경부터 추모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헌화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것이다. 이순신장군 동상에서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경기도 양주에서 온 김묘정(여·19)씨는 "평소 세월호에 관심이 많은데 사고 당시 안산고 학생들이 내 또래라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용산구에서 온 전모(여·26)씨는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작년에도 왔었는데 그때도 줄이 이렇게 길었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선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가수 권나무, 문화평론가 이도흠,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등이 꾸민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고 오후 6시20분부터는 세월호 다큐멘터리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중 '도둑' 편이 방영됐다.

▲세월호 2주기 기념 '노란 리본' 플래시몹

▲세월호 2주기 기념 '노란 리본' 플래시몹


오후 7시부터는 문화제 본행사가 펼쳐졌다. 안산 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온 추모객까지 함께 해 약 1만2000명(경찰 추산 4500명)의 추모객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전라북도 부안에 부인과 함께 올라왔다던 김성룡(59)씨는 "세월호 2주기인데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올라왔다"며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감사하다. 이러한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 세월호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모제에 참여한 경기도 안산에서 온 이다희(18)씨도 "작년과 달리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추모제가 끝난 것 같다"며 "세월호 참사를 많은 시민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비옷과 유인물을 직접 치우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자정까지 운영되는 광화문광장 분향소에는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헌화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헌화는 자정까지 이어진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안산)=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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