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합치면 국내 생명보험사 5위다. 하지만 대주주인 안방보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우리도 잘 모른다”고 말할 정도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안방보험의 주주는 시노펙과 상하이자동차 등 몇몇 기업에 불과했지만 2014년 말에 갑자기 31개의 법인이 새로운 주주로 등장했다. 모두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회사, 부동산 회사, 자동차 회사로 정체가 불분명한 기업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4년 안방보험 투자에 나선 법인 중 9곳은 모두 2012년 12월에서 2013년 1월 사이에 쓰촨성에서 무더기로 등록된 업체라고 보도했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공공행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방문학자를 지냈다. 해외 언론은 물론 중국 언론들과도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일절 안해 베일에 쌓여 있다. 차이신이 2014년 ‘다크호스 안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자, 안방보험은 직원들을 총동원해 거리 가판대에서 차이신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앞서 안방보험은 2014년 힐튼 월드와이드로부터 미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 달러에 사들였다. 미국의 호텔 그룹 스타우드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인수가로 140억달러까지 제시했지만 포기했다.
안방보험은 한국 금융업계에도 문을 두드렸다. 2014년 11월에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입찰에 다른 경쟁자가 나서지 않는 바람에 경쟁입찰 유효조건에 맞지 않아 불발됐다. 지난해 9월에는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우리 금융업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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