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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가게 할인카드' 시행 한달… "그런게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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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회의 '소소한 경제'

(이미지 출처 - 위노우밈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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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가게를 연 지 별로 안 돼서 참여했는데 정작 학생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고려대학교 앞에서 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의 말이다. A씨는 3월 초 고려대 총학생회와 제휴를 맺었다. 학생들이 제휴카드인 ‘별빛카드’와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A씨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할인 혜택을 이용한 학생은 일주일에 한 팀 꼴이었다. A씨는 “학교 내에서 홍보가 너무 안 이뤄지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손님들에게 일일이 할인혜택을 알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제휴 상점들도 홍보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고려대와 제휴를 맺은 한 매장 측은 홍보 문구를 따로 부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굳이 학생들에게 홍보해서 할인을 해주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고려대학교 제휴 카드인 별빛카드(사진=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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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같이 총학생회가 나서 대학가 인근 상점들과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있다. 대부분 학생증을 제시하면 이용 금액의 10% 정도를 할인해 준다. 취지는 좋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소비활동을 진작시키고, 동시에 대학 상권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반면 홍보가 부족해 학생들의 인지도는 낮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이재민(27)씨는 “학교 다니면서 그런 제휴 할인 사업이 진행됐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총학생회가 주도하다보니 새로운 학생회가 들어설 때마다 제휴 업체가 바뀌고, 이에 따라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어렵다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창연 고려대 총학생회 일상복지국장은 “현재 온라인 위주로 홍보하고 있지만 앞으로 학내에 포스터를 붙이는 등 제휴 할인 혜택을 더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의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차기 학생회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대학가엔 금방 사라지거나 바뀌는 상점들이 많아 장기간 제휴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제휴 업체에도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학우들의 이용률을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제휴 할인 안내문(사진=연세대학교 학생복지위원회 페이스북)

연세대 제휴 할인 안내문(사진=연세대학교 학생복지위원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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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지역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제휴 사업을 진행하는 대학들이 몰려 있어 동시에 여러 학교와 제휴를 맺은 업체들이 존재하고, 2년 이상 참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연세대와 제휴한 디저트 카페 직원 이진형(29)씨는 “작년부터 제휴에 참여했는데 할인 혜택을 받는 학생들이 70% 정도 된다”고 밝혔다. 매장 안에는 연세대뿐 아니라 인근 서강대, 홍익대, 이대 학생들에게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이씨는 “인근 대학생뿐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신촌이라고 해서 인근 대학생들이 제휴 할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서강대와 제휴한 한 음식점 대표는 “한 달 정도 됐는데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경우는 단 세 번뿐”이라며 “온라인으로만 홍보돼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세대와 제휴한 한 업체 직원 역시 “대학생들이 자주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양귀남 서강대학교 총학생회 복지국장은 “그동안 제휴 할인 사업 홍보가 단발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에는 지역별로 나눈 뒤 순차적으로 소개해 학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며 “달마다 새로운 제휴 업체를 추가 선정해 지속적으로 학우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 제휴 업체들과 재계약을 맺으면 해당 업체와 학우들이 동시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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