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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에 저물가…3월 반짝 개선, 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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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종탁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장기간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감소폭은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올해 1월 0%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두 달 연속 1%대를 지켰다.

다만 이 같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제전반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수출부진 속 장바구니 물가마저 급등하며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42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13.8% 감소한 331억5900만달러, 무역수지는 98억2000만달러 흑자로 5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수출 감소폭은 3월 들어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주요품목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됨에도 불구, 4개월 만에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철강 수출(14.7%)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갤럭시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19.9%) 수출도 늘었다. 주력 13대 품목의 수출 감소율은 1월 -21.1%에서, 2월 -14.1%, 3월 -9.5%로 완화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선박(-28.9%)ㆍ석유제품(-41.6%)ㆍ석유화학(-9.0%)이 전체 수출감소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12.7%), 베트남(13.5%), 인도(11.7%) 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고, 그 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일부 지역과 품목에 대한 수출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최악의 수출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는 이르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12.2%)에 대한 수출은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전체 실적으로도 수출부진이 뚜렷하다.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1159억68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34억달러) 대비 13.1%나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17.6%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935억8600만달러로 16.3% 감소했다. 이 과장은 "대외여건 감안시 수출 회복세 진입 판단은 아직 이르며,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 속 저물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지난 1월(0.8%) 0%대에서는 회복됐지만 2월(1.3%)에 이어 1%대에 간신히 턱걸이한 모습이다.

이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뛴 데다 집세 등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 즉, 저물가 기조 속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껑충 뛰었다는 설명이다. 양파(99.1%), 배추(86.5%) 등 농축수산물은 5.4%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에 0.40%의 기여도를 보였다. 과일, 어패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9.7% 올랐다. 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1.7%)는 3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일부 농산물 품목의 가격이 올랐지만 천재지변 탓이 커 추세적 상승세로 보긴 힘들다"며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측면에선 좋은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에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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