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종탁 기자]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장기간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수출 감소폭은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올해 1월 0%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두 달 연속 1%대를 지켰다.
다만 이 같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제전반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수출부진 속 오히려 장바구니 물가만 급등하며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주요품목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됨에도 불구, 4개월 만에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철강 수출(14.7%)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갤럭시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19.9%) 수출도 늘었다. 주력 13대 품목의 수출 감소율은 1월 -21.1%에서, 2월 -14.1%, 3월 -9.5%로 완화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선박(-28.9%)ㆍ석유제품(-41.6%)ㆍ석유화학(-9.0%)이 전체 수출감소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12.7%), 베트남(13.5%), 인도(11.7%) 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고, 그 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12.2%)에 대한 수출은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부진 속 저물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지난 1월(0.8%) 0%대에서는 회복됐지만 2월(1.3%)에 이어 1%대에 간신히 턱걸이한 모습이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일부 농산물 품목의 가격이 올랐지만 천재지변 탓이 커 추세적 상승세로 보긴 힘들다"며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측면에선 좋은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에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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