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서 민망한' 서울 동대문을의 면적은 6.01㎢. 서울 면적의 0.8% 수준이다. 해당 지역을 이루는 동은 6개(전농1동·전농2동·답십리1동·답십리2동·장안1동·장안2동) 뿐이다. 전국 최대 지역구인 강원 홍천·인제·철원·화천·양구에 948분의 1밖에 안 되는 소규모다. 이곳에선 민 의원과 박준선 새누리당 후보(49), 윤미연 민중연합당 후보(25)가 경합을 벌인다. 지역구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간의 한판 승부다.
청량리역 보도육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민 의원은 오전 9시25분 검정색 카니발에 올라 탔다. 다음 일정 장소인 답십리현대시장을 가기 위해서다. 차를 타고 7분이 지난 오전 9시32분이 되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처럼 일정 간 이동 시간은 최소 5분에서 최대 20분이었다. 전국 최소 지역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일정량은 상당하다. 민 의원은 이날만 지역구 내 6개 동을 종횡무진하며 13개의 일정을 다녔다. 지역구 하나 다 돌기 버거운 강원 홍천·인제·철원·화천·양구와 비교하면 꽤 이득인 셈이다. 김수규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선거운동하기 좋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의원의 명함을 받는 유권자들은 "아까 받았다" "집에 잔뜩 있다" "다른 사람 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4년 동안 명함 100장 받았다는 사람도 있다"며 "'코빼기도 안 비췄다'는 소리는 안 듣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이 좁은 특성상 지역 주민과 스킨십만 잘하면 정치 신인의 승리도 가능해 여론조사 결과만 믿고 있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19대 총선에서 민 의원이 정치 거물 홍준표 전 의원을 6778표차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다. 또 지역 챙기기에 조금만 소홀해도 크게 티가 나기도 한다. 민 의원은 "큰 지역구는 안 돌아다니면 머니까 여기까지 못 오겠지 하고 이해해줄 수 있지만 여긴 안 가면 '엎드리면 코 닿을 덴데 그것도 안 오냐'는 소리 듣는다"고 토로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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