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중앙위를 향해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당의 정체성 운운하는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셨는데 표결 결과를 보면 말과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제가 확인했다"고도 했다. 중앙위에 대한 확실한 불만의 표출이었다.
중앙위는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 현역의원, 광역·기초단체장 등 520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2년 총선 때 당시 한명숙·이해찬 체제로 공천을 진행했고, 이어 2014년 기초단체장을 공천해 친노의 비중이 높아졌다. 또 당연직 위원들 중 현역의원을 제외하고 가장 큰 조직은 시장·군수·구청장이 모인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회장인 곳이다.
전 혁신위원이기도 했던 박 청장은 20일 중앙위에서 "당은 당 대표 한 사람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신들의 권한 이상을 행사하려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다만 중앙위가 행한 일련의 결정은 친노의 패권이 아니라 상식이란 지적도 있다. 이용섭 더민주 비대위원 24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중앙위원회에서 제기했던 문제는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권이나 정치권에서는 뭔가 문제가 생기면 특정 세력, 패권주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것도 구태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