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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애로 현장서 즉시 해결…주형환의 1박2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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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해외판로 개척활동을 전담 지원해주는 '해외지사화 사업' 규모를 올해 두 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특히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 시장 등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지원기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주형환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은 23일 오전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첫 방문지인 반월시화 산업단지 인근에서 중소·중견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올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10%증가를 목표로 우선 5000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수출카라반은 산업부 장관과 중소기업청장, 무역보험공사사장, 수출입은행장, 기업은행장 등 유관·금융기관이 수출기업이 밀집된 반월시화 산단, 구미국가산단, 광주첨단, 오송 첨복단지를 연이어 찾아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해주는 행사다. 특히 주 장관은 기업이 제기한 건의나 애로 가운데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날 간담회에서 변압기 제조설비업체인 A기업 대표는 "이란시장 등에 진출하기 위해 코트라의 해외지사화 사업에 문을 두드렸으나, 기업 수요에 비해 지원규모가 적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비주력 특수업종 기업은 지원을 받기 힘든 구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B사 대표는 "계약성사 시까지 사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무역사절단 참가 후 1~2회 지원으로 그쳐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업계 수요가 높은 해외지사화 사업을 이란 등 신규 유망시장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며 "수출 전시회 예산, 지사화 사업 예산을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두배 늘리겠다"고 답했다. 지사화사업은 해외무역관이 수출기업의 해외지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조사, 수출거래선 발굴에서 거래성사 단계에 이르기까지 해외판로 개척활동을 전담직원이 밀착지원하는 사업이다.

함정오 코트라 부사장은 "현재 2800개 정도 지사화 사업을 진행 중인데, 특정 지역에 상당히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금년에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구체적으로 산업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 테헤란 무역관 지사화 담당직원을 증원해 지사화 지원기업을 추가로 선정하고, 전체 지사화 사업 규모도 2800개에서 5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사후관리와 관련해서도 함 부사장은 "지사화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인력 1인당 담당기업수를 축소하겠다"고 답변했다.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인 대출 문제도 언급됐다. 기계부품기업 C사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부채율 등 한가지 요소라도 부적격이 되면 대출 자체를 할 수 없다"며 "기술, 담보 수출계약 등을 함께 평가해서 대출항목에 포함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기술을 인정받아 수출계약을 따내고도 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의 환위험 대비를 위한 컨설팅 등 정보제공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금융권 대표로 참석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기술력 감안해 연대보증 없이 3억원까지 가능한 부분 등이 마련돼 있다"며 "은행권이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금리우대도 하고 있는 만큼, 거래중인 은행과 자세한 상담을 하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기은, 무보 등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과 선물환 거래, 환변동 보험을 제공하고, 온라인 환위험관리센터를 통해 환율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원료 기업인 D사 대표는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무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애로로 꼽았다. 또 다른 E사 대표는 최근 실업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기술직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늘며 산업단지에서는 기술인력을 특히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기술인력난은 산단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라며 "인근 특성화고등학교 등과 산단을 연계해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고용노동부, 교육부와 MOU를 체결했다"며 "산기대와도 산학융합지구협력사업 체계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시행에 들어갔으니, 더 빨리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주 장관은 "이곳 반월시화 산단은 2만개 입주기업에 30만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우리나라 최대 중소기업 입주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 비중은 20%로 매우 낮다"며 "그만큼 수출을 늘일 여지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실적 기준 수출은 237억7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3월 월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 최장기간인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그는 "연구개발(R&D), 금융, 인력 등 각종 지원시책을 수출기업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한편, 수출지원사업들을 기업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 위주로 전면 재편 중"이라며 "정부의 역할 또한 ‘기다리는’에서 ‘찾아가는’으로, ‘원스톱’이 아닌 ‘제로스톱’ 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을 비롯한 유관·금융기관장들은 24일에는 광주첨단과 오송첨복을 찾아 각각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동을 통한 무역인력 양성, 화장품·의약품 등 5대 유망소비재를 대체 수출주력품목으로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인 오송 행사에서는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 형태로 진행하고, 유망소비재 수출활성화 대책도 발표한다.



안산(경기)=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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