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IHS와 마킷이 13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주식교환을 통해 합병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합회사의 이름은 'IHS마킷'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33억달러에 달한다. IHS 측 주주들이 통합회사 법인 지분 57%를 보유하고 마킷 측 주주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제리 스테드 IHS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통합회사에서도 같은 지위를 유지하며, 랜스 우글라 마킷 CEO는 그가 물러나는 2017년 12월부터 이 지위를 물려받게 된다.
한편 이들의 합병은 미국 기업들의 '조세 피난처'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루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IHS가 미국보다 법인세율이 낮은 영국으로 본사를 옮길 경우 세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IHS는 회사의 일부를 미국 본사가 있었던 콜로라도주에 남겨놓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합병 후의 예상 세율은 20% 초중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다. 영국을 일종의 조세 피난처로 활용하는 셈이다.
IHS와 마킷은 조세 피난처 논란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HS와 마킷은 이번 합병이 미국 정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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