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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주제 '용적률 게임'

최종수정 2016.03.18 06:00 기사입력 2016.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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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홍 예술감독

김성홍 예술감독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오는 5월 말부터 약 7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는 건축 용어인 '용적률'을 키워드로 한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을 뜻해, 클수록 건축밀도가 높아진다.

한국관 전시 테마는 '용적률 게임'. 한정된 대지에 최대의 건물 면적을 요구하는 건축주,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질을 추구하는 건축가, 법과 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사회적 현상을 의미한다. 전시는 이 개념을 한국 특유의 압축성장에서 조명하면서도, 도시 재생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17일 오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마련한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총괄을 맡게 된 김성홍 예술감독(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와 기획을 담당한 신은기·안기현·김승범·정이삭·정다은 공동큐레이터가 참석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칠레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총감독이 제안한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를 주제로 한다. 여기서 한국관은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을 테마로 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약 60만동의 건물 데이터를 분석해, 어떻게 용적률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같은 현상이 어떤 의미와 가능성을 지니는지 풀어낸 작업이다.

용적률 게임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36개 건축물 다이어그램의 일부.

용적률 게임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36개 건축물 다이어그램의 일부.


김성홍 예술감독은 "(용적률 게임은) 지난 50년간 한국 도시건축의 숨은 동력이었으며, 현재도 99%의 건축가가 생존을 위해 부딪치고 있는 전선"이라며 "중산층과 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가장 보편적인 중간건축을 미술가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과 매체로 조명하고, 그동안 건축예술의 영역으로 보지 않았던 이러한 건물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용적률 게임을 해부하고, 작은 단위의 도시 재생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중앙홀에는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36개 건축물의 72개 대형 모형과 도면 등이 설치된다. 전시장 벽면에는 서울의 인구밀도, 도시 성장에 관한 시계열 데이터와 함께 현재 도시의 모습을 블록부터 개별 건물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시각화한다. 한국관 주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건축 도시 전문가들의 비평과 견해도 담는다.

이를 통해 도시 속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건축계의 도전과 결과물도 함께 보여줄 계획이다. 그동안 건축가의 작품을 모아 놓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큐레이팅 팀이 주제에 부합하는 건축물을 선정하고 이를 재해석했다.

올해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5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 현지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관은 5월 26일 오후 3시 전시 개막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선정된 김성홍 교수는 2006년 워싱턴주립대 풀브라이트 연구교수, 2007∼2009년 서울시립대 기획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을 지냈다. 200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부커미셔너를 역임했고, 2005년 한독 퍼블릭스페이스 포럼을 기획했다. 2007~2010년 3년 동안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탈린, 바르셀로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메가시티 네트워크 : 한국현대건축전’을 총괄기획했다. 저서로는 'Megacity Network: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2007),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2009), '길모퉁이 건축'(2011) 등이 있다.

한편 올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이 열리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인 최재은 작가가 초청을 받아 '꿈의 정원(夢의 庭園, Dreaming of Earth)'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남북 협정으로 설정된 DMZ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하여 남북 분단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안을 담은 프로젝트로 201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반 시게루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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