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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23살 최연소 구단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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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부 위건 애슬레틱 샤프 지난해 취임
우려 속 성적 수직상승…2부 승격 눈앞

데이비드 샤프, [사진=BBC 방송 캡쳐]

데이비드 샤프, [사진=BBC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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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리그) 위건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샤프 구단주(23)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구단주다.

샤프가 위건을 운영한 지 지난 3일(한국시간)로 1년이 됐다. 샤프는 지난해 3월 3일 할아버지인 데이비드 웰란(80)으로부터 구단을 물려받았다. 샤프에게 위건 구단은 또 하나의 가정이다. 그는 두 살 때 아버지를 잃었고 네 살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위건의 홈구장인 DW스타디움에 다녔다. 웰란은 늘 "샤프에게 구단을 물려주겠다"고 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는 지난해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샤프는 새로운 위건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그는 "사람들이 가진 (축구에 대한) 존중을 경기장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 내 할일이다. 항상 주변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영국에서는 샤프의 나이를 놓고 갑론을박이 없지 않았다. 너무 젊은 나이에 구단을 물려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샤프가 구단을 맡은 다음날엔 골수팬 한 사람이 찾아와 "구단을 달라고 어린애처럼 굴지 마라. 당신 때문에 (창피해서) 위건 경기장에 올 수가 없다"고 따지기도 했다.

그러나 샤프는 꿋꿋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나는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새로운 것을 빨리 익힌다"고 했다. 위건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우선 젊고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됐다.
샤프는 지난해 4월 7일 최고참 선수 게리 콜드웰(34)을 사령탑에 앉혔다. 샤프와 콜드웰은 구단주와 감독으로 자주 소통한다. 샤프는 오전 아홉시에 출근해 오후 다섯 시에 일을 마친 뒤 선수들의 에이전트나 선수단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구단과 팀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팀 분위기가 밝아지자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5~2016시즌 리그원에서 2위(17승 14무 5패)를 해 다음 시즌 승격을 바라보고 있다. 리그원에서 2위 안에 들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자동 승격된다. 성적이 좋으니 구단주의 인기도 치솟는다. 위건 팬들이 홈구장에서 샤프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할 정도다.

샤프 구단주의 목표는 위건의 옛 영광을 되찾는 일이다. 위건은 최근 3년 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2013시즌에 프리미어리그 18위에 그쳐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더니 2014~2015시즌 챔피언십에서도 23위로 부진해 리그원으로 추락했다.

샤프가 자라면서 본 위건은 강한 팀이었다. 그는 열세 살이던 2005년에 위건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모습을 봤다. 2013년 5월 11일 런던에 있는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위건이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영국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르는 역사적인 순간도 함께 했다.

샤프는 "그 때의 열기와 환호는 아직도 생각이 난다. 추억과 애정이 있기에 나는 어떤 사람들보다 구단에 공을 많이 들인다. 난 팀의 모든 것을 지켜보길 원한다. 클럽에 중요한 발자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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