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김석기 전 사장도 임기 남기고 총선 출마 위해 사퇴
"리더십 공백에 철도·공항 안전 우려…공공기관 개혁 후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주요 공공기관의 수장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도 채우지 않고 사퇴하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삶과 밀접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항공·철도 분야 공공기관 사장들의 공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사진)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기 위해 14일 사장직을 사퇴했다. 최 사장은 전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퇴서를 제출했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비공식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전 사장과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사퇴했다. 세 차례 창원시장을 지낸 박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1년2개월 만에 물러났다. 그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현역인 박성호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대표적인 친박(親朴) 인사로 알려졌다.
박 사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전임 정창수 사장에 이어 두 번 연속 사장이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2013년 6월 취임한 정 전 사장도 2014년 3월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8개월여 만에 돌연 사퇴했다. 정 전 사장은 선거에서 패한 뒤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주요 공기업 사장들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 정계와 관가에선 '사장 자리가 선거를 위해 거쳐 가는 자리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한 점이 공항·철도 서비스 질 저하와 보안 문제로 연결돼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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