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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뒤 허무함'…'연필' 작가 홍경택 홍콩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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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택, '서재(비둘기가 날 때)', 2016년, oil on linen_ 259x194cm

홍경택, '서재(비둘기가 날 때)', 2016년, oil on linen_ 259x19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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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연필' 작가로 알려진 홍경택(48)작가가 홍콩에서 개인전을 벌인다. 그의 대표작인 연필 시리즈, 책장 시리즈 등을 포함해 미디어 작품 서른두 점을 파크뷰 아트 홍콩서 전시한다. 전시기간은 오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로, 이달 말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홍콩 시즌과도 겹쳐 있다.

홍 작가는 그동안 아트 바젤 (ART Basel)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1~2점 가량의 작품만을 소개해 오다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를 벌인다. 그간 보기 드물었던 책장시리즈 중 2m 가량의 대작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작가는 성배, 촛대, 연필, 볼펜, 서재, 해골, 화초, 올빼미, 대중문화 스타 등 현대인의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이미지들을 강렬한 색상과 다양한 패턴을 정물 형식으로 다뤄왔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 줄 가장 큰 변화는 골프장과 에베레스트 산처럼 풍경을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순수한 자연처럼 보이지만 실은 지극히 짜여있고 계획된 인공적인 공간이다. 골프장은 값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 욕망의 공간이며, 에베레스트 산 역시 신성한 자연이 아닌 올라가 봐야 하고 정복해야 할 욕망의 대상이다. 예전에 다루던 일회용 플라스틱 같은 오브제의 정물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과 찰나적인 화려함 뒤에 숨은 허무함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신작 '반추'에서는 '연필' 시리즈처럼 골프채를 꽃다발처럼 표현하는데, 반복적이고 구심점에서 무수히 많은 선들로 확장한 작품이다. 그는 골프채의 조합을 마치 우주 속 행성처럼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지만 특이하게도 자세히 보면 골프채의 헤드 부분에 작업실에서의 작가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이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의도했다.

홍경택, '연필그림- 여섯개의 하늘', 2014년, oil on linen_ 250x250cm

홍경택, '연필그림- 여섯개의 하늘', 2014년, oil on linen_ 250x2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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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택은 경원대(현 가천대) 졸업 직후인 1995년부터 1998년에 걸쳐 ‘연필1’(259x581cm)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2013년 5월 홍콩 크리스티(CHRISTIE’S)경매에서 9억6000만원에 낙찰돼 크리스티 경매 사상 한국 현대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연필1’(259x581cm) 작품은 2000년 작가의 첫 개인전 때 3000만원에 출품됐다. 이후 2007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처음 낙찰될 당시 7억7760만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전시는 기업 아트컨설팅 전문 갤러리인 아뜰리에 아키(atelier aki)가 전시 코디네이터로 참여했으며, 전시 장소는 중국의 파크뷰 그린 그룹 (PARKVIEW Green Group)의 홍콩지사 갤러리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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