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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일상에 지친 당신 '힐링 한잔' 어떠세요

최종수정 2016.03.11 09:01 기사입력 2016.03.11 09:01

김난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점 오설록 티하우스 점장
1호 티 소믈리에 "茶는 여유찾는 음료"…각자 취향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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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구촌 어디를 가더라도 고유의 차 문화가 있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을 표방하는 우리나라는 왜 사라졌을까요?"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회장의 물음으로부터 시작했다. 1979년 지천명(知天命)에 들어선 서 회장은 한국 고유의 차문화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제주도에 터를 잡고 녹차 밭을 일궜다.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녹차 밭을 바탕으로 차문화를 대중화하는 데 주력했다. 차를 마시고 공유하는 공간, 오설록 티하우스가 대표적 사례다.
서성환ㆍ경배 부자가 꿈꾼 한국의 차문화는 무엇일까. 최근 만난 김난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점 오설록 티하우스 점장은 "일본과 중국의 차문화가 각각 예절ㆍ격식과 생활이라면 한국은 풍류"라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문화가 곧 한국의 차문화라는 것이 티 소믈리에(차 전문가) 김 점장의 설명이다.

"옛 조상은 풍류를 즐길 때 차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설록 브랜드는 차만 마시고 끝나는 게 아니고 편안한 여유와 힐링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차는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사람에게 여유를 찾아주는 쉼의 음료입니다. 미각을 통해 낭만을 찾아가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2004년 처음 문을 연 오설록 티하우스는 녹차를 기본으로 한 음료를 개발해 다양한 메뉴를 내놨다.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특히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인도 이곳을 한국의 명소로 꼽을 정도다. 지난해 말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점을 리뉴얼, 프리미엄 티하우스를 개점했다. 이곳에서는 도심에서 티 소믈리에가 직접 자신만의 차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점장은 1호 오설록 티 소믈리에 가운데 한 명이다. 학창시절부터 생긴 차에 대한 관심으로 차를 만드는 직업을 택했다. 세계 음료기업에 근무하다 지난해 오설록에 발을 들여놨다.

현대미술관 서울관점은 티 소믈리에의 도움으로 고객이 직접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도록 다구가 함께 제공된다.

이 곳에서는 '티바'도 새롭게 도입됐다. 차 마시는 가격에 5000원만 더 내면 미니 티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다. 오설록의 대표 차를 맛볼 수 있는 '티 샘플러'와 함께 티 소믈리에 상담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차 취향을 찾을 수 있다.

"고객들이 차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티 하우스를 찾아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학원을 가면 되죠. 자신이 선호하는 차를 찾고, 차에 대해 서로 공감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어 방문합니다. 티 소믈리에는 차 한잔에 마음과 정성을 다해 고객들에게 휴식을 주는 조력자입니다."

다인협회에서 추정하고 있는 국내 차 인구는 300만명이다. 1990년대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차 애호층에 크게 증가했다.

"차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요. 주말에는 가족단위와 커플 고객들이 대부분입니다. 오설록에서 가장 선호하는 차요? 제주 난꽃향 그린티와 삼다연 제주영귤차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차는 다른 사람이 끓여주는 차라고 한 고객이 얘기하더라고요. 차를 담는 사람으로서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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