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더민주 비례대표 출마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문화재반환 해결해나갈 것"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문화재환수운동에 앞장서 온 혜문(본명 김영준·42)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가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혜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사회적 다양성 분야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혜문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모든 사람의 꿈과 함께하고자 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하고자 한다"면서 "'패배주의'을 넘어 새로운 도전으로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여러분들과 함께 열어 가도록 하겠다"며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혜문 대표는 공약으로 "국회 산하의 과거사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본군 위안부문제, 강제징용 문제, 문화재반환 문제 등을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한 멸종위기 동식물 교류, 불교 문화재 상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승려의 신분으로 세상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때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승려의 신분을 뛰어 넘어 그 분들의 꿈을 이루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혜문 대표는 지난 1998년 봉선사의 철안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2004년부터 문화재 환수운동에 뛰어들어 2006년 조선왕조실록 47책, 2011년 조선왕실의궤 등 1205책, 2013년 문정왕후 어보 반환 결정,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한제국 국새 등 9점 등 총 1262점의 문화재 반환에 기여했다. 2012년에는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이 그에게 서훈됐다.
그는 또한 친일재산 국가 귀속을 위한 법률 통과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친일파 재산 보호는 위헌’이란 취지로 위헌 소송을 진행했고, 봉선사와 불교계의 지원 속에서 2500명의 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친일 청산을 위한 조계사 촛불집회’를 성공시킨 바 있다. 여기에 '남북 공조를 통한 문화재 제자리 찾기'란 원칙을 세우고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문화재 환수를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도 조불련으로부터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 법률권한을 위임받아 도쿄재판소에 조정신청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날 비례대표 후보 선언식에는 혜문 대표의 출가 은사인 봉선사 전 주지 철안스님, 이대로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연익모 대한궁술협회 총재,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등 지인들이 함께 했다. 철안스님은 "혜문은 그동안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해왔다. 민족흔을 살리고 발전시키는 일을 해왔다. 더 큰 날개를 펴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격려했다.
미국 출국 일정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강제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는 "꼭 비례대표에 당선돼서 위안부 문제 및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강제징용피해자 소송에 매진해 온 최봉태 변호사도 혜문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일제 피해자 분들과 함께 성원한다며 미불공탁금 환수 및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고 했다.
한편 지난해 말께 그는 언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더이상 스님이 아니다"며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다"며 환속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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