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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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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대표작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19일 저녁 9시30분께 이탈리아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학자이자 작가인 에코는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 등의 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거장이다. 대중에는 소설가로 알려졌지만 문학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 미학, 기호학, 문화 비평 등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통했다.

1932년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주(州)의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토리노대에서 중세 철학과 문학을 전공했다. 토마스 아퀴나스 사상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이후 TV 방송국에서 문화 담당 에디터 등으로 일하면서 1950년대 중반부터 토리노대와 밀라노대, 피렌체대, 볼로냐대 등에서 미학과 건축학, 기호학 등 가르쳤다.

에코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1980년에 펴낸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이었다.
이 소설은 중세 말 수도원을 무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의 필사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작품은 40여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5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두 번째 소설 '푸코의 추'도 1988년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밖에 '중세의 예술과 미학' '기호학 이론' '독자의 역할' '기호학과 언어철학' '해석의 한계' 등 학술 이론서들도 주목을 받았다.

에코는 지난해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인 '누메로 제로'(Numero Zero)를 통해 타블로이드 언론과 음모론 등을 다루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미디어 재벌 출신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부패와 전횡을 두고 히틀러나 카다피에 비유하는 등 현실 정치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1962년 결혼한 독일인 미술 교사 레나테 에코와의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뒀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에코에 대해 "유럽 지성에서 드물게 탁월한 사례"라면서 "그는 과거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무궁무진한 미래 예측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고 기렸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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